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024)

Der Freischütz, J. 277 - Overture & Act 3 -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 Jägervergnügen?"

Weber: Der Freischütz, J. 277
Overture & Act 3 -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 Jägervergnügen?"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사냥꾼들의 합창

Carl Maria von Weber (1768-1826)독일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Weber: Der Freischütz (Highlights)

℗ 1991 Universal International Music B.V. Released on: 1993-08-06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Rafael Kubelik

Weber: Der Freischütz - Highlights

℗ 1980 Decca Music, Released on: 1998-01-01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Weber: Der Freischütz, Op. 77, J. 277

℗ 2019 PENTATONE, Released on: 2019-10-25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Eugen Jochum

Weber: Der Freischütz

℗ 1960 Deutsche Grammophon GmbH, Released on: 2005-01-01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Weber: Der Freischütz

℗ 1973 Deutsche Grammophon GmbH, Released on: 1973-01-01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서곡

아주 유명한 곡으로 독립되어 연주되는 경우도 많다. 네 개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주제는 독일에서 찬송가 가락으로 불리기도 하는 등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서곡에서 취급되는 주제들은 가극 속의 여러 캐릭터를 암시한다. 서곡 자체가 가극 전체의 줄거리를 응축시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장중한 도입에 이어, 호른 4중주는 유명한 서곡으로 독립해서 상연되는 일이 많다. 단, 이 호른의 선율은 극 중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그 뒤, 제2막의 이리 골짜기의 음악, 악마 자미엘의 동기, 아가테의 아리아의 선율 등에 주로 쓰이고, 대략 소나타 형식에 따라 구성된다. 마지막에 승리감에 넘친 빛나는 코다로 끝난다.

단독으로도 많이 연주되는 〈마탄의 사수〉 서곡은 오페라 내용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작품의 핵심을 담고 있다. 청중의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이 서곡은 뛰어난 형식미로 후배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넉 대의 호른으로 연주되는 주제가 인상적인데, 베버의 효과적인 호른 작법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오페라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인 두 개의 핵심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호른은 숲과 사냥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저음 클라리넷, 팀파니와 감7도 화음은 자미엘과 관련이 있으며 오페라의 어두운 부분으로 전조된다. 몰토 비비체는 1막에서 막스의‘나는 저주에 사로잡혔다!’(Doch mich umgarnen finstre Mächte!)와 2막 아가테의 기쁨에 찬‘그를 만날 것이 기뻐’(Süss entzückt entgegen ihm)의 기초가 된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

Der Freischütz, by Carl Maria von Weber - 2020 | Staatsoper Stuttgart

제3막. 다시 쿠노 삼림감독관의 집이다.

여기서 호른 4부로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 주제가 연주되며 전원적인 사냥 기분이 넘친다.막이 오르면 사냥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앞으로 막스와 카스파르가 지나간다. 마탄을 나누어 가진 두 사람은 다 쏘고 한 발씩만 남겼다가 마지막 어전시사(御前試射)에서 쓰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카스파르는 약속을 어기고 몰래 그것마저 쏘아버림으로써 막스로 하여금 최후의 일탄을 쏘도록 흉계를 꾸민다.

사냥꾼들과 삼림관들이 힘찬 합창으로 사격대회를 축하한다.사냥하기에 좋은 날씨(Herrliches Jagdwetter)라는 내용이다. 막스와 카스파르의 모습도 보인다. 사람들의 흥겨운 기분과는 달리 아가테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어제밤의 꿈 때문이다. 꿈에서 아가테는 한 마리의 하얀 비둘기가 되어 파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막스가 나타나 비둘기를 총으로 쏜다. 비둘기가 총알에 맞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비둘기는 아가테의 모습으로 변한다. 대신에 어떤 흑조 한 마리가 총알을 맞고 피를 흘리며 떨어진다는 꿈이다. 마을 처녀들이 들어와 오늘 결정될 아가테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며 결혼식을 준비하느라고 부산하다. 독일 민요풍의 아름다운 합창이다. 모두들 기쁨에 들떠 있지만 아가테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장면은 바뀌어 숲속의 사격대회장이다. 경기가 시작된다."비할 데 없는 사냥의 기쁨..."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이 씩씩하게 시작된다. 합창이 끝나자 드디어 막스가 사격할 차례가 돌아온다.막스는 마치 기적처럼 여섯발 모두를 괴녁에 맞춘다. 사람들이 환호하고 아가테의 얼굴에도 안도의 빛이 감돈다. 영주인 오토카르 후작은 마지막 한발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하얀 비둘기를 쏘라고 한다. 이 뜻하지 아니한 소리에 아가테는 놀라움과 함께 막스를 말리려 하지만 막스는 총을 쏘고 만다. 총소리와 함께 아가테는 기절한다. 그러나 정작 총알을 맞은 사람은 한쪽에 있던 카스파르였다. 카스파르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면서 악마 자미엘을 원망한다.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카스파르가 계약대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막스는 악마에게서 마법의 탄환을 받았기 때문에 이 지방에서 추방당하는 심판을 받는다. 이때 숲속에 사는 은자(隱者)가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막스가 유혹에 빠져 그렇게 되었으므로 용서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한다. 예로부터의 독일 전설에 따르면 깊은 숲속에는 은자들이 살고 있으며 마을에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나타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고 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은자들을 존경하여 그들의 판결을 따른다고 한다. 현대적인 해석에 의하면 이러한 은자들은 바로 ‘자연의 섭리’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막스는 추방당하지 않는 용서를 받고 1년동안 사회봉사를 한후 아가테와 결혼할수 있다는 판결을 새로 받는다. 마을 사람들이 주님의 크신 은혜와 영주 오토카르 후작의 자비하심을 찬양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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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3장 사냥꾼의 합창 : 사냥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어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 Jägerverhnügen?

활발하고 씩씩한 이 합창곡은 사냥에서 느끼는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들판과 숲속을 달리면서 짐승들을 쫓는 기쁨은 왕자의 기쁨, 남자들의 보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탄의 사수》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부분으로 독일적인 기질이 넘쳐 흐르며 독립된 남성합창곡으로도 많이 불린다.

Was gleicht wohl auf Erden dem Jagervergnugen?

Wem sprudelt der Becher des Lebens so reich?

Beim Klange der Horner im Grunen zu liegen,

Den Hirsch zu verfolgen durch Dickicht und Teich,

Ist furstliche Freude, ist mannlich Verlangen,

Erstarket die Glieder und wurzet das Mahl.

Wenn Walder und Felsen uns hallend umfangen,

Tont freier und freud'ger der volle Pokal!

Jo, ho! Tralalalala!

Diana ist kundig, die Nacht zu erhellen,

Wie labend am Tage ihr Dunkel uns kuhlt.

Den blutigen Wolf und den Eber zu fallen,

Der gierig die grunenden Saaten durchwuhlt,

Ist furstliche Freude, ist mannlich Verlangen,

Erstarket die Glieder und wurzet das Mahl.

Wenn Walder und Felsen uns hallend umfangen,

Tont freier und freud'ger der volle Pokal!

Jo, ho! Tralalalala!

이세상에서 사냥의 즐거움을 무엇에 비하리?

누구에게 인생의 술잔을 풍성하게 부을까?

나팔소리 들으며 숲 속에 머물고 숲과 연못 사이로,

사슴을 뒤쫓고 짐승들의 뒤를 밟는 것은

제왕의 기쁨이요, 남자들의 욕망,

몸을 강건하게 하고 식욕을 돋구네.

숲과 암벽이 메아리치며 우리를 감쌀 때,

한층 흥겹고 생동하며 울리리라!

요, 호! 트랄랄랄랄라!


낮에 디아나의 어둠이 생기를 돋구듯,

우리를 날마다 우리를 시원하게 할 수 있네.

사나운 이리와 산돼지를 잡는 것과,

익어 가는 곡식과 풍요로운 들판은,

제왕의 기쁨이요, 남자들의 욕망,

몸을 강건하게 하고 식욕을 돋구네.

숲과 암벽이 메아리치며 우리를 감쌀 때,

한층 흥겹고 생동하며 울리리라!

요, 호! 트랄랄랄랄랄랄라!

신부 들러리가 아가테의 결혼을 축하하며 즐거운 민요 ‘신부의 화관을 만들어요’를 부른다. 화관상자에서 꺼낸 화관이 장례식용임으로 알게 되자 음악은 갑자기 d단조를 거쳐 a단조로 전조되고 바뀌고 불길한 트레몰로로 끝을 맺는다. 그 후 ‘사냥꾼의 합창’으로 유명한 ‘세상에 사냥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어’가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활발하고 씩씩한 이 합창곡은 보헤미아 사냥꾼들의 생활과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독일적인 특징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마탄의 사수〉에서도 아주 유명한 작품으로 독립된 남성합창곡으로도 많이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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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마탄의 사수
Der Freischütz, Op.77

베버는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음악가이자, 독일 국민 오페라를 수립한 선구자이다. 특히 그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독일 국민 오페라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 풍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의 독일 오페라가 출현하는 길을 활짝 연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베버는 민속전설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에서 애국심과 국민정신을 고양시켰다. 서곡은 오페라의 주요 테마를 사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다. 특히 혼에 의해 연주되는 주제는 깊은 산림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오페라의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문을 연 〈마탄의 사수〉는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민속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베버가 1817년 프리드리히 킨트의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으로, 독일인에게 가장 친숙한 오페라이며, 독일 색채와 독일 민족 고유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베버의 독특한 관현악법이 돋보이며, 자미엘의 감7도와 같은 모티브의 사용은 이후 바그너의 라이트모티브의 바탕이 되었다.

흔히 [마탄(魔彈)의 사수(射手)]라고 자지만, 원제 'Freischütz'의 뜻은 ‘자유의 사수’(Free shooter)이며 마법의 탄환을 써서 표적을 마음대로(자유롭게) 명중시키는 사격의 ‘명수’(marks man)를 말한다.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가 작곡한 7번째 오페라인 동시에 그를 비로소 처음 유명하게 만든 걸작이다. 이 [마탄의 사수]는 옛 독일 전설의 전통적인 징슈빌(singspiel=노래극. 독일어 대사와 희극적인 내용을 담음) 형식을 따른 최초의 국민 가극이다. 아울러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시조(始祖)로도 꼽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베버의 음악은 서곡의 도입부에서부터 독일 국토의 3분의 1을 뒤덮은 숲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나아가 소나타 형식의 주부(主部)에 이르면 더 깊은 숲 속의 신비와 마성(魔性)을 상징하는 제1주제와, 아리아 속에서 순결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아가테의 선율에 의한 제2주제가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숲을 나타내는 요소는 막이 오른 뒤에도 계속되어 호른의 울림과 사냥꾼의 합창이 오페라 전체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며 민화(民話)의 소박한 향기와 이릿골(狼谷)의 을씨년스러운 장면 역시 인상 깊다. 전3막이며 독일 민담집을 수집 정리한 아펠(Johann August Apel)과 라운(Friedrich Laun)의 [괴담집怪談集] 속의 이야기를 킨트(Johann Friedrich Kind)가 대본으로 만든 것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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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은 괴담

1817년, 드레스덴의 오페라 극장 지휘자로 있던 베버는 〈마탄의 사수〉를 작곡하겠다고 결심한다. 사실 이 결심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810년 노이부르크 수도원에서 《괴담집》(Gespensterbuch)이라는 책을 얻은 베버는 이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때는 오페라 착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7년이 흐른 후, 마침내 베버는 킨트의 도움으로 오페라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킨트 역시 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에 아주 빠른 시간에 초고를 완성하게 되었다. 《시험 사격》(Der Probeschuss)이란 제목이 붙은 킨트의 대본은 원작과 함께 수많은 무대 작품에 사용되었다.

독일 오페라를 위한 베버의 열정

베버가 〈마탄의 사수〉를 착수하게 된 이면에는 독일적인 낭만주의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작곡가의 열정이 있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 징슈필 형식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중세 독일의 전설을 무대에 펼쳐냈다.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초연을 한 이래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풍의 오페라가 주를 이루었던 독일 오페라 하우스에 ‘진정한’ 독일 오페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후 베버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오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독일 오페라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였는데, 그의 노력과 시도에 동료 지휘자 하인리히 마르시너와 칼 라이시거 등도 동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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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탄의 사수〉를 초연한 베를린 국립극장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서막

〈마탄의 사수〉는 가장 독일적인 소재와 음악으로 이루어져 가장 독일적인 향토색을 보이는 오페라이다. 보헤미아 농부들의 왈츠와 같이 민요와 전통춤 등을 오페라 무대에 담아내었으며, 독일 숲을 연상시키는 나무들, 사냥꾼, 사냥과 같은 소재를 활용하였다. 특히 마법과 마술, 꿈과 현실이라는 초현실적인 요소에서 낭만주의 경향을 보이면서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를 연 작품으로 이해된다. 〈마탄의 사수〉는 징슈필 형식에 풍부한 관현악 색채를 씌우면서 독일 후배 음악가들에게 독일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또한 마법의 탄환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기괴해지는 오케스트라 음색은 초자연적인 마법의 세계를 담기위한 베버만의 독특한 관현악법이 돋보인다. 여기에 더해 자미엘의 감7도와 같이 〈마탄의 사수〉에서 나타나는 모티브의 사용은 바그너의 유도동기(라이트모티브)를 예고하는 작품이기도하다.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시조로 꼽히는 기념비적인 작품

30년 전쟁이 끝난 17세기 중엽(1650년 무렵)의 보헤미아이다. 사냥꾼 막스는 사격이 전혀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한다. 영주(領主)가 임석(臨席)한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삼림 보호관의 딸 아가테와 결혼할 수가 없다. 그 때 악마 자미엘에게 영혼을 판 카스파르가 눈치를 채고 내일의 사격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으냐고 막스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행운의 탄환을 얻어주겠다고 속삭인다. 결국 한밤의 이릿골(狼谷)로 안내한다. 둘은 악마의 지시대로 7발의 마탄(魔彈)을 주조(鑄造)한다. 막스의 이상한 행동에 불안한 느낌을 받은 아가테. 드디어 사격대회의 날이 다가왔다. 막스의 탄환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악마가 획책한 결과를 지켜보고 있던 카스파르에게 맞는다. 원래는 아가테에게 맞기로 되어있던 악마의 탄환은 성스러운 장미의 가호로 카스파르를 명중시킨 것이었다. 이릿골에서 있은 일에 대해 고백한 막스는 영구 추방을 당한다. 그 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은둔자(隱遁者)가 나타난다. “한발의 탄환에 사람의 마음을 걸다니 될 말인가. 이런 시합은 폐기하는 편이 옳소. 이렇게 후회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1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주도록 하시죠”하고 영주에게 충고하여 동의하고 일동은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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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와 킬리안을 묘사한 〈마탄의 사수〉 삽화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마탄의 사수〉는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유혹과 시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격대회에서 우승해야만 산림감독관 쿠노의 딸 아가테와 결혼할 수 있는 막스는 최근 실력이 떨어져 초조한 상태이다. 이때 카스파르가 나타나 마법 탄환을 우승의 비책으로 알려주며 막스를 유혹한다. 사실 카스파르는 악마 자미엘과 맺은 계약으로 생명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기에 막스를 새로운 희생자로 만들 계책을 세우고 있다.

자정이 되자 아가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막스는 카스파르가 말한 늑대의 골짜기로 찾아간다. 늑대의 골짜기에 먼저 도착해있던 카스파르는 자신의 목숨 연장을 요구하며 새로운 희생자 막스를 이야기한다. 결국 막스가 원하는 마법 탄환을 7개 준비하고 마지막 일곱 번째 총알을 자미엘이 원하는 표적에 맞추겠다는 내용으로 흥정을 마친다. 카스파르는 자미엘에게 막스의 신부 아가테를 희생양으로 언급한다.

드디어 사격 대회 날, 카스파르는 마지막 탄환을 막스가 쏠 수 있도록 조정하며 총을 쏜다. 두 사람은 각각 3개의 탄환을 쏘았고, 마침내 남은 마지막 탄환은 막스의 손에 쥐어졌다. 막스가 마지막 탄환을 장정하고 영주 오토카르가 지정한 하얀 비둘기를 쏘려고 하는 순간, 아가테가 나타나 비둘기를 쏘지 말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미 총알은 막스의 총에서 발사되었고, 총소리와 함께 아가테와 카스파르가 쓰러진다. 총에 맞은 것은 카스파르였다. 이를 본 영주는 해명을 요구하고, 막스는 사실을 자백한다. 이에 영주는 막스에게 추방령을 내리는데, 이때 숲속 은자가 나타나 막스의 용서를 구한다. 결국 막스는 1년간의 근신 끝에 아가테와 결혼할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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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의 용서를 구하는 숲속 은자와 아가타

베버에게 경의를 표하며

음악 여행을 다니던 베버는 1826년 런던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1844년 바그너의 노력으로 베버는 마침내 고향 드레스덴으로 돌아온다. 바그너는 함부르크까지 가서 베버의 유해를 맞이하였고, 드레스덴까지 함께 했다. 베버의 장례식에서 바그너가 낭독한 연설문은 베버가 독일음악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베버여! 그대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독일에서 보냈으며, 가장 뜨거운 독일의 피 한 방울을 지녔으며, 독일 심장의 한 조각을 몸에 지녔으니, 그대여 이제 이 독일 땅에서 편안하소서! 독일을 사랑하기 위해, 독일의 음악을 가꾸기 위해, 그럼으로써 세계를 사랑하고 세계의 음악을 가꾸려고 한 그대의 높은 뜻은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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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리아 및 합창

1막숲과 목초들을 관통하여
Durch die Wälder, durch die Auen

17세기 중엽 보헤미아. 막스 Max는 연습장에서 농부 킬리안 Kilian과 사격시합을 하는데... 쏘는 족족 빗나가는 막스. 킬리안이 그를 조롱하고... 막스가 분을 참지 못하고 단검을 뽑아들고 대드는데.... 산림감시원 대장 쿠노 Cuno 와 산림감시원 카스파르 Caspar 가 나타나 두 사람을 떼어 말린다.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은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암흑의 사냥꾼 사미엘 Samiel의 도움을 받으라고 부추긴다. 그때 다음날 개최하는 자유 사격을 실패하면 자신의 딸 아가테 Agathe와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쿠노가 막스에게 말한다.

쿠노가 자신의 증조부께서 명사수였는데 경쟁자이던 사람이 증조부가 마법의 실탄을 사용하였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킬리안이 부언을 하는데... 6발은 명중 되는데, 마지막 한 발은 악마가 원하는 곳에 명중되어야 한다나.

킬리안이 막스의 용기를 북돋아주기는 하나 마음이 뒤숭숭한 막스는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느끼며 다음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Max)

Nein, länger trag’ich nicht die Qualen,

die Angst, die jede Hoffnung raubt!

Für welche Schuld muss ich bezahlen?

Was weiht dem falschen Glück mein Haupt?

Durch die Wälder, durch die Auen

zog ich leichten Sinn’s dahin;

alles, was ich konnt’erschauen,

war des sichren Rohrs Gewinn.

Abends bracht’ich reiche Beute,

und wie über eignes Glück,

drohend wohl dem Mörder, freute

sich Agathes Liebesblick.

Hat denn der Himmel mich verlassen?

Die Vorsicht ganz ihr Aug’ gewandt?

Soll das Verderben mich erfassen?

Verfiel ich in des Zufalls Hand?

Jetzt ist wohl ihr Fenster offen

und sie horcht auf meinen Tritt,

lässt nicht ab vom treuen Hoffen:

Max bringt gute Zeichen mit.

Wenn sich rauschend Blätter regen,

wähnt sie wohl, es sei mein Fuss;

hüpft vor Freuden, winkt entgegen一

nur dem Laub den Liebesgruss.

Doch mich umgarnen finstre Mächte,

mich fasst Verzweifelung, foltert Spott.

O dringt kein Strahl durch diese Nächte,

herrscht blind das Schicksal,

lebt kein Gott?

(Max)

아니야, 나는 오랫동안 그 아픔(고통)을 견디지 못해,

그 공포(두려움)는, 모든 희망을 강탈하지!

무슨 부채(실수, 과실)를 내가 지불해야 하는가?

무엇을 헌납하는가 거짓된 행운에게 나의 머리는?

숲과 목초들을 관통하여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곳으로 갔어;

내가 (알아)보는 모든 것들,

확실한 사격으로 얻은 것들이었지.

저녁에 나는 풍부한 전리품(노획물)들을 가져왔어,

그리고 운이 좋게도,

살인자의 협박이 있었지만, 반기었어

아가테의 사랑의 눈길을.

그렇다면 하늘은 나를 버렸는가?

신중함이 두 눈을 완전히 돌렸는가?

파멸이 나를 붙잡았는가?

멸망하는가(무너지는가) 나는 생각지도 않던 재난의 손 안으로?

지금 그녀의 창문이 열려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발자국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멈추지 않는다(그녀는) 성실한 희망 앞에서:

막스는 좋은 전조(징후)를 가지고 올것이다.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움직일 때에,

그녀는 그것이 나의 발자국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녀는) 기쁨으로 껑충 뛰고, 윙크하겠지一

단지 낙엽들에게 하는 사랑의 인사.

그러나 나를 사로잡는다 불길한 힘이,

나를 움켜쥔다 절망이, 괴롭힌다 비웃음이.

오 어떠한 빛줄기(광선)도 이 밤들을 뚫고 나아가지 못하리,

지배한다 맹목적으로 운명이,

살아있는 하나님은 없는가?

1막 악의 아리아 :조용히 해, 조용히 해...지옥의 그물은 너에게 감긴다.
Schweig, schweig...Der Hölle Netz hat dich umgarnt,

킬리안이 막스의 용기를 북돋아주기는 하나 마음이 뒤숭숭한 막스는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느낀다.

사미엘이 카스파르의 안내를 받아 오는데...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포도주를 권하고 두 사람이 함께 권주가를 부른다. 그리고나서 카스파르는 자신의 총을 막스에게 주면서 저기 먼 곳을 날아가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새를 겨냥하라고 부추긴다. 명중된 독수리 한 마리가 막스의 발 앞에 떨어지고 막스는 어찌된 일인지 카스파르에게 묻는다. 카스파르는 막스에게 그것이 바로 마법의 실탄이라고 설명하는데... 만일 막스가 그날 저녁 자정에 늑대 협곡 Wolf’s Glen에 나오면 더욱 자세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카스파르가 말하자 막스가 생각한다. 다음날 있을 사격대회에서 패배하여 아가테와 결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막스는 카스파르에게 늑대 협곡에 가겠다고 약속한다.

막스가 그곳을 떠나자,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바칠 새로운 영혼을 획득하였다고 의기양양해 하며 다음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Kaspar)

Schweig, schweig,

damit dich niemand warnt!

Der Hölle Netz hat dich umgarnt,

nichts kann vom tiefen Fall dich retten!

Umgebt ihn, ihr Geister,

mit Dunkel beschwingt!

Schon trägt er knirschend eure Ketten!

Triumph, die Rache gelingt!

(Kaspar)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아무도 너에게 경고하지 않는다!

지옥의 그물이 너를 사로잡는다,

그 어떤 것도 깊은 함정에서 너를 구하지 못해!

그를 둘러싸라, 너 유령이여,

어둠과 더불어 활기에 찼구나!

이미 그는 삐걱거리며 너희의 사슬을 운반한다!

승리, 복수는 이루어졌다!

2막 앵헨의 아리에타:멋진 남자가 지나가고 있으면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

Nr. 7 - Ariette

Ännchen: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Blond von Locken oder braun,Hell von Aug’ und rot von Wangen,Ei, nach dem kann man wohl schauen.

Zwar schlägt man das Aug’ aufs MiederNach verschämter Mädchen Art;Doch verstohlen hebt man’s wieder,Wenn’s das Bürschchen nicht gewahrt.

Sollten ja sich Blicke finden,Nun, was hat das auch für Not?Man wird drum nicht gleich erblinden,Wird man auch ein wenig rot.

Blickchen hin und Blick herüber,Bis der Mund sich auch was traut!Er seufzt: Schönste! Sie spricht: Lieber!Bald heißt’s Bräutigam und Braut.

Immer näher, liebe Leutchen!Wollt ihr mich im Kranze sehn?Gelt, das ist ein nettes Bräutchen,Und der Bursch nicht minder schön?

No. 7 - Arietta

Ännchen:If a slim young man comes along,With fair hair or dark hair,Bright-eyed and with red cheeks –Oh! It’s worth looking at him!

Of course you lower your eyes demurelyAfter the fashion of bashful girls;But secretly you look up again,When the young man is not looking.

If you do exchange glances,Well, what harm is there in that?No one’s going to be struck blind on the spot,Even if someone turns red with embarrassment.

A glance here, a glance there,Until the lips too are loosened!He sighs: ‘Fairest!’ She says: ‘Dearest!’Soon they’ll be bride and groom

Come up closer, dear people!Do you want to see me with a bridal wreath?Isn’t that a pretty bride,And the young man’s no less handsome!

아가테는 사촌인 엥헨과 함께 내일 올리는 승리자와의 결혼준비에 바쁘다. 그녀는 막스가 찾아오는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정면 벽에 걸려있는 선조의 초상화가 떨어져 아가테는 가벼운 상처를 입는다. 그리하여 그녀는 불길한 징조로 근심하는데 엥헨은 위로해주면서 상처를 싸매준다. 친절한 엥헨은 그를 위하여 경쾌한 아리아 " 금발인가, 갈색의 곱슬 머리로 밝은 눈동자를 가진 붉은 볼의 젊은이를 만난다면 아! 얼마나 멋진 일인가...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 를 노래한다.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

Blond von Locken oder braun,

Ei, nach dem kann man wohl schauen.

Hell von Aug' und rot von Wangen,

Nach verschamter Madchen Art;

Zwar schlagt man das Aug' aufs Mieder

Sollten ja sich Blicke finden,

Doch verstohlen hebt man's wieder, Wenn's das Burschchen nicht gewahrt.

Wird man auch ein wenig rot.

Nun, was hat das auch fur Not? Man wird drum nicht gleich erblinden, Blickchen hin und Blick heruber,

Bald heißt's Brautigam und Braut.

Bis der Mund sich auch was traut! Er seufzt: Schonste! Sie spricht: Lieber! Immer naher, liebe Leuchten! Wollt ihr mich im Kranze sehn?

Und der Bursch nicht minder schon?

Gelt, das ist ein nettes Brautchen,

한 날씬한 청년이 지나가는데,

머리는 곱슬곱슬한 금색이지, 아니면 갈색인가?

눈은 빛나고, 뺨은 발갛지.

물론, 그를 바라볼 수 있지.

눈길은 조끼에 둔다하여도(주:얼굴보다 약간 아래를 보지만)

고상한 소녀가 하는 것처럼

그러나 몰래 다시 눈을 들지

청년이 보지 않을 때

(그와) 눈빛이 마주친다하여도

그게 또 무슨 걱정거리람?

그렇다고 바로 눈이 머는 것도 아닌데

약간 낯이 뜨거워지면

잠시 저쪽을 보다 저 너머를 보지

다시 무엇이든 말할 용기가 날 때까지!

그가 ‘예쁘도다!’라고 탄식하니, 그녀는 ‘내 사랑’이라고 말하네

곧 그들은 신랑과 신부가 되고

더 가까워지고, 사랑은 불타네!

당신들은 (신부) 화관을 쓴 나를 보려는가?

맞아, 그녀는 멋진 신부야,

그렇다고 이 청년이 아름다움에서 뒤질까?

2막 1장 아가테의 아리아 :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왔던가...부드럽게, 부드럽게, 경건한 선율이여
Wie nachte mir der Schlummer...Leise, leise, fromme Weise

밤 늦도록 막스가 보이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은 아가테에게 옌헨은 재미있는 아리에타 ‘잘생긴 젊은이가 찾아오면’을 불러준다. 아가테는 숲에서 만난 은자가 곧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이야기한다. 옌헨은 나쁜 생각은 하지 말라며 침실로 돌아간다.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왔던가’는 아가테가 막스를 기다리며 부르는 아리아로, 상당히 고난도 기교를 요구하는 곡이다. 이 아리아는 아가테의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그녀의 불안한 마음 역시 표현되고 있다. 그러다가 막스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그녀의 불안은 다가오는 결혼에 대한 기쁨으로 바뀐다.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아가테의 기도)’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
그를 만나기 전에는.
그래, 사랑과 걱정은 언제나
손과 손을 맞잡고 다녀!
그가 가는 길을 달은 잘 비쳐주고 있을까?
아, 아름다운 밤이여!
조용히, 조용히, 경건(敬虔)한 가락이
별의 세계에까지 날아올라
노래는 울려 퍼져서 칭송하며
하늘의 거실에까지 이르기를,
얼마나 밝은 금빛 별들이
맑게 빛나고 있는가.
저 먼 산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
저 숲에는 숱한 구름이
습기에 차서 답답하게 걸려 있다.
이 손을 내밀어 소원합니다,

처음도 끝도 없는 주여.
우리를 어려움에서 지켜줄
천사들을 보내 주십시오.
모두 쉬고 있는 데
지극히 사랑하는 당신은 어디 있는가?
고요히 귀 기울이고 듣고 있지만
전나무 가지 끝이 스치는 소리 뿐,
숲 속 자작나무의 잎이
거룩한 고요 속에서 속사길 뿐,
밤새와 귀뚜라미만이
밤바람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
무얼까, 내가 헛들은 건 아닐까?
저기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저기 전나무 사이로
누군가가 오고 있다. 그다, 그이야.
사랑의 깃발을 휘두르자.
당신의 연인은 자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그에겐 아직 제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만,
하느님, 달빛 속에 잘못 보지 않았다면
모자에 꽃다발을 치장하고 있어요.
틀림 없이 최고의 사수로 뽑혔어요,
내일의 행복을 알려라.
오 훌륭한 희망, 새로운 기운이 솟아난다.
가슴이 무척 두근거려,
심장은 미쳐 날뛰며,
즐겁게, 들떠 그를 맞이한다.
아런 일을 바래도 될까.
그래, 내 소중한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 들었다.
내일이면 사실이 될지 몰라.
착각일지 몰라? 잘못 알았는지 몰라?
하느님, 이미 먼저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부디 이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2)

[마탄의 사수]의 공연 장면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 베버, [마탄의 사수]

흔히 [마탄(魔彈)의 사수(射手)]라고 자지만, 원제 'Freischütz'의 뜻은 ‘자유의 사수’(Free shooter)이며 마법의 탄환을 써서 표적을 마음대로(자유롭게) 명중시키는 사격의 ‘명수’(marks man)를 말한다.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가 작곡한 7번째 오페라인 동시에 그를 비로소 처음 유명하게 만든 걸작이다. 이 [마탄의 사수]는 옛 독일 전설의 전통적인 징슈빌(singspiel=노래극. 독일어 대사와 희극적인 내용을 담음) 형식을 따른 최초의 국민 가극이다. 아울러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시조(始祖)로도 꼽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베버의 음악은 서곡의 도입부에서부터 독일 국토의 3분의 1을 뒤덮은 숲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나아가 소나타 형식의 주부(主部)에 이르면 더 깊은 숲 속의 신비와 마성(魔性)을 상징하는 제1주제와, 아리아 속에서 순결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아가테의 선율에 의한 제2주제가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숲을 나타내는 요소는 막이 오른 뒤에도 계속되어 호른의 울림과 사냥꾼의 합창이 오페라 전체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며 민화(民話)의 소박한 향기와 이릿골(狼谷)의 을씨년스러운 장면 역시 인상 깊다. 전3막이며 독일 민담집을 수집 정리한 아펠(Johann August Apel)과 라운(Friedrich Laun)의 [괴담집怪談集] 속의 이야기를 킨트(Johann Friedrich Kind)가 대본으로 만든 것을 작곡했다.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시조로 꼽히는 기념비적인 작품

30년 전쟁이 끝난 17세기 중엽(1650년 무렵)의 보헤미아이다. 사냥꾼 막스는 사격이 전혀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한다. 영주(領主)가 임석(臨席)한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삼림 보호관의 딸 아가테와 결혼할 수가 없다. 그 때 악마 자미엘에게 영혼을 판 카스파르가 눈치를 채고 내일의 사격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으냐고 막스에게 묻는다. 그러면서 행운의 탄환을 얻어주겠다고 속삭인다. 결국 한밤의 이릿골(狼谷)로 안내한다. 둘은 악마의 지시대로 7발의 마탄(魔彈)을 주조(鑄造)한다. 막스의 이상한 행동에 불안한 느낌을 받은 아가테. 드디어 사격대회의 날이 다가왔다. 막스의 탄환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악마가 획책한 결과를 지켜보고 있던 카스파르에게 맞는다. 원래는 아가테에게 맞기로 되어있던 악마의 탄환은 성스러운 장미의 가호로 카스파르를 명중시킨 것이었다. 이릿골에서 있은 일에 대해 고백한 막스는 영구 추방을 당한다. 그 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은둔자(隱遁者)가 나타난다. “한발의 탄환에 사람의 마음을 걸다니 될 말인가. 이런 시합은 폐기하는 편이 옳소. 이렇게 후회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1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주도록 하시죠”하고 영주에게 충고하여 동의하고 일동은 감동한다.

‘아가테의 기도’라고도 하는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중 가장 유명한 소프라노 아리아이다. 사랑에 빠진 여성의 내면적인 움직임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 이하 제6행까지가 레치타티보이고, 제7행 “조용히, 조용히, 경건한 가락이"(Leise, leise, fromme Weise!) 이하는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으나, 복잡한 일종의 세나(scena=오페라에서 극적이고 박력 있는 독창이며, 아리아처럼 영탄적(詠嘆的)이지도 레치타티보처럼 서술적이지도 않은 노래) 아리아 형식의 1인극(一人劇)이다.

2막 1장부드럽게, 부드럽게, 경건한 선율이여
Leise, leise, fromme Weise

킬리안이 막스의 용기를 북돋아주기는 하나 마음이 뒤숭숭한 막스는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느낀다.

사미엘이 카스파르의 안내를 받아 오는데...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포도주를 권하고 두 사람이 함께 권주가를 부른다. 그리고나서 카스파르는 자신의 총을 막스에게 주면서 저기 먼 곳을 날아가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새를 겨냥하라고 부추긴다. 명중된 독수리 한 마리가 막스의 발 앞에 떨어지고 막스는 어찌된 일인지 카스파르에게 묻는다. 카스파르는 막스에게 그것이 바로 마법의 실탄이라고 설명하는데... 만일 막스가 그날 저녁 자정에 늑대 협곡 Wolf’s Glen에 나오면 더욱 자세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카스파르가 말하자 막스가 생각한다. 다음날 있을 사격대회에서 패배하여 아가테와 결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어, 막스는 카스파르에게 늑대 협곡에 가겠다고 약속한다.

막스가 그곳을 떠나자,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바칠 새로운 영혼을 획득하였다고 의기양양해 하며노래한다.

쿠노(아가테의 아버지)의 집에서 그의 증조부의 초상화가 벽에서 떨어진다. 아가테가 그녀의 친척인 앤헨 Ännchen과 함께 그 초상화를 다시 벽에 건다. 앤헨이 침실로 들어가고, 아가테가 막스를 기다린다. 사랑이 슬픔과 걱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다음날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여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것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음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Agathe)

Wie nahte mir der Schlummer

bevor ich ihn gesehn!

Ja, Liebe pflegt mit Kummer

stets Hand in Hand zu gehn.

Ob Mond auf seinem Pfad wohl lacht?

Welch’ schöne Nacht!

Leise, leise, fromme Weise,

schwing’dich auf zum Sternenkreise.

Lied, erschalle,

feiernd walle

mein Gebet zur Himmelshalle.

O wie hell die gold’nen Sterne,

mit wie reinem Glanz sie glühn!

Nur dort in der Berge Ferne

scheint ein Wetter aufzuziehn.

Dort am Wald auch schwebt ein Heer

dunkler Welken, dumpf und schwer.

Zu dir wende ich die Hände,

Herr ohn’Anfang und ohn’Ende.

Vor Gefahren uns zu wahren

sende deine Engelscharen.

Alles pflegt schon längst der Ruh’:

trauter Freund, was weilest du?

Ob mein Ohr auch eifrig lauscht,

nur der Tannen Wipfel rauscht,

nur das Birkenlaub im Hain

flüstert durch die hehre Stille,

nur die Nachtigall und Grille

scheint der Nachtluft sich zu freun.

Doch wie! Täuscht mich nicht mein Ohr?

Dort klingt’s wie Schritte,

dort aus der Tannen Mitte

kommt was hervor. Er ist’s! Er ist’s!

Die Flagge der Liebe mag wehn!

Dein Mädchen wacht noch in der Nacht.

Er scheint mich noch nicht zu sehn一

Gott, täuscht das Licht des Monds mich nicht,

so schmückt ein Blumenstrauss den Hut.

Gewiss, er hat den besten Schuss getan!

Das kündet Glück für morgen an!

O süsse Hoffnung, neu belebter Mut!

All’meine Pulse schlagen

und das Herz wallt ungestüm

süss entzückt entgegen ihm.

Konnt’ich das zu hoffen wagen?

Ja, es wandte sich das Glück

zu dem teuren Freund zurück.

Will sich’s morgen treu bewähren?

Ist’s nicht Täuschung?

Ist’s nicht Wahn?

Himmel, nimm des Dankes Zähren

für dies Pfand der Hoffnung an!

All’meine Pulse schlagen...

(Agathe)

어찌나 나에게 다가오는지 잠은

내가 그를 만나기 전에!

그렇다, 사랑은 근심과 함께 가는가

언제나 손에 손을 잡고서.

달은 오솔길 위에서 웃고 있는가?

얼마나 아름다운 밤인가!

부드럽게, 부드럽게, 경건한 선율이여,

울려퍼져라 별들의 권역으로.

노래여, 널리 퍼져라,

찬미하며 방랑하라

나의 기도가 하늘의 방을 향해 (방랑하라).

오 얼마나 밝은가 금빛 별들,

얼마나 순수한 섬광과 더불어 그들은 빛나는지!

단지 저쪽 먼 곳의 산(山)들 안에서

보이네 폭풍우가 행진하는 것이.

저기 숲에선 또한 한 무리가 떠다니네

어두운 구름이, 습기로 무거운 (구름이).

당신에게 나는 두 손을 들어올린다,

처음과 끝이 없는 주님이여.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당신의 천사들을 보내소서.

모든 것들이 이미 오래전에 휴식에 취하고 있다:

흉허물 없는친구여,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느냐?

비록 나의 귀가 또한 열심히 귀기울여 듣지만,

단지 전나무들의 꼭대기만이 살랑거리누나,

단지 자작나무 낙엽만이 숲에서

속삭인가 고귀한 침묵을 관통하여

단지 밤꾀꼬리와 귀뚜라미만이

밤의 공기를 즐기는 것 같구나.

그러나 어쩌면! 나를 기만하지 않는가 나의 귀는?

저기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저쪽 전나무들의 가운데로부터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네. 그사람이네!

사랑의 깃발이 물결치는구나!

당신의 소녀가 아직 밤에 잠을 깬채 있어요.

그가 아직 나를 보지 못한 것 같네一

하나님, 만일 달빛이 나를 속이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꽃다발이 모자를 치장하고 있는 것 같네.

확실히, 그가 가장 멋진 사격을 할 거야!

그것이 내일 있을 행운을 예고하네!

오 달콤한 희망이여, 새로이 살아난 용기여!

모든 나의 맥박이 뛰네

그리고 심장이 끓어 오르네 격렬하게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달콤하게 취하다니.

내가 그것을 감히 희망할 수 있는가?

그렇다, 행운이 몸을 돌리네

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향해 다시금.

내일 그것은 진실임이 입증될 것인가?

그것은 착각이 아닌가?

그것은 망상이 아닌가?

하늘이여, 감사의 눈물을 받아주세요

희망의 징표를 위한 (감사의 눈물)!

모든 나의 맥박이 뛰네...

3막 아가테의 카바티나 :구름이 태양을 가릴지라도
Agathe's Cavatina -'Und Ob Die Wolke Sie Verhulle'

여주인공 아가테는 이 카바티나를 통해 신의 공평무사함을 노래하지만 사실은 연인 막스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기도한다.

쿠노(아가테의 아버지)의 집에서 그의 증조부의 초상화가 벽에서 떨어진다. 아가테가 그녀의 친척인 앤헨 Ännchen과 함께 그 초상화를 다시 벽에 건다. 앤헨이 침실로 들어가고, 아가테가 막스를 기다린다. 사랑이 슬픔과 걱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다음날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여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것을 기대한다.

막스가 들어와 아가테에게 인사한다. 그는 자신이 커다란 새를 맞추어 떨어뜨렸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아가테의 이마에 상처가 있다. 그 상처는 그날 저녁 7시에 그녀 아버지의 증조부의 초상화가 벽에서 떨어질 때에 그녀에게 입힌 것. 그런데 바로 그 시각에 막스가 카스파르의 총으로 새를 쏘아 맞추었던 것이다. 그 사실에 몹시 놀라며 그리고 당황해 하며 막스가 양해를 구하고 그곳을 떠난다. 그가 숫사슴을 늑대 협곡에서 쏘아맞추었는데 곰들이 그것을 가져가기 전에 계곡으로 가보아야 한다고 핑계를 댄다.

늑대 협곡에선 카스파르가 막스를 기다리고 있다. 자정이 되자 카스파르가 사미엘을 불러내어 이제 또다른 희생제물을 확보하였으니 자신의 생명을 다시 3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다. 사미엘이 사라지고 카스파르는 멀리서 막스가 오는 것을 본다. 막스는 카스파르와 함께 악마의 도움을 받는 의식을 치룬다. 사미엘의 참여로 그 의식은 절정에 도달한다. 밤 1시가 되자 사미엘은 사라지고 막스와 카스파르 두 사람만이 땅바닥에 머리를 숙인채 남아 있다.

다음날 오전에 숲의 한 지역에서 막스는 카스파르와 논쟁을 벌인다. 카스파르는 3발의 실탄을 지니고 나머지 4발을 막스에게 주었는데... 막스의 실판 3발이 없어진 것이다. 그것은 사실 카스파르가 훔쳤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 막스는 단 한 발의 실탄만을 가지고 있다. 왕자님을 대신하여 한 사람의 산림 보호관이 와서 막스에게 사격하라고 한다. 그 사람이 자리를 떠나자 혼자서 카스파르는 기뻐한다.

아가테는 자신의 방에서 본인의 가지고 있는 희망을 구름을 내몰아 쫓는 태양에 비유하며 다음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Agathe)

Und ob die Wolke sie verhulle,
Die Sonne bleibt am Himmelszelt;
Es waltet dort ein heil'ger Wille,
Nicht blindem Zufall dient die Welt!
Das Auge, ewig rein und klar,
Nimmt aller Wesen liebend war!

Fur mich auch wird der Vater sorgen,
Dem kindlich Herz und Sinn vertraut,
Und war' dies auch mein letzter Morgen,
Rief' mich sein Vaterwort als Braut:
Sein Auge, ewig rein und klar,
Nimmt meiner auch mit Liebe wahr!

(Agathe)

구름이 태양을 가릴지라도
하늘의 장막에는 태양이 여전히 빛나네
거룩한 분이 다스리는 그곳에서
가망성 없이 세상을 다스리지는않네
영원히 순결하고 청아한 그분의 눈이
사랑 많으시게도 모든 피조물을 돌봐주신다네

나의 아버지께서 나 또한 돌봐주시리라
나의 유순한 마음과 신심깊은 마음만 있으면
비록 이 날이 나의 마지막 아침일지라도
아버지의 말씀이 신부인 나를 불러주신다면
영원히 순결하고 청아한 그분의 눈이
나 역시 사랑으로 돌봐주시리라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3)

늑대 골짜기에서 마법의 탄환을 제조하는 장면.

베버, 마탄의 사수
[ Karl Maria von Weber, Der Freischütz ]

내일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떤 ‘암흑의 경로’로 시험 문제지를 빼낸 친구가 문제를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순간 마음이 잠시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독일 오페라사에서 바그너 다음으로 중요한 작곡가인 칼 마리아 폰 베버(K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Der Freischütz]는 바로 그런 유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보헤미아의 숲을 배경으로 한 이 낭만주의 시대 이야기는 요한 아우구스트 아펠(Johann August Apel)의 [귀신이야기 책 Das Gespensterbuch]에서 나온 것이랍니다.

[마탄의 사수]는 서곡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종교적 경건함을 느끼게 하는 도입부의 호른 소리는 절망에 시달리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 주인공의 모티프로 옮아가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으로 선악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같은 시대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달리 이미 오페라 안의 주제 선율들이 등장하며 바그너의 ‘유도동기’를 예고하는 서곡입니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4)

[마탄의 사수] 오프닝 장면의 막스와 킬리안을 묘사한 1822년에 제작된 삽화.

1등 신랑감들의 집단, ‘사냥꾼의 합창’

마을 사격대회에서 명사수인 젊은 사냥꾼 막스를 물리치고 농부 킬리안이 우승을 거둡니다. 마을사람들이 다들 킬리안을 에워싸고 축하하며 막스를 놀리자 그는 ‘숲을 지나고 들판을 건너’라는 노래로 아가테에 대한 사랑과 현재의 절망감을 노래합니다. 다음날 열리는 사격 대회에서 1등을 해야만 자신이 사랑하는 산림 감독관 쿠노의 딸 아가테와 결혼을 할 수 있는데, 요즘 사격 성적이 계속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악마 자미엘에게 영혼을 판 사냥꾼 카스파는 막스에게 ‘마법의 탄환’(=마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를 늑대 골짜기로 유혹합니다. 사실 카스파는 자미엘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이제 영혼을 내주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대신 막스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넘길 계획입니다. 두 사람은 자정에 늑대 골짜기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한편 산림 감독관의 집에서는 아가테가 사촌 여동생 엔혠과 함께 연인 막스를 기다리며 아리아 ‘그를 보기 전에는 잠들 수 없어’를 노래합니다. 막스는 아가테를 찾아오지만, 사냥해 놓은 사슴을 가져와야 한다며 다시 나가버립니다.

늑대 골짜기에 먼저 도착한 카스파는 악마 자미엘에게 새 희생자 막스를 데려올 테니 자신을 지옥으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막스가 오자 카스파는 그와 함께 늑대 골짜기에서 마법의 탄환 일곱 개를 만듭니다. 그 중 여섯 발은 어떤 표적이든 명중시킬 수 있지만, 마지막 한 발은 악마의 뜻대로 가게 됩니다. 2막의 이 늑대 골짜기 장면에는 귀신들과 악마가 출몰하기 때문에 연출가의 다채로운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연출에 따라 호러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고, 동화 같은 장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가테는 신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긴 채 희망을 잃지 않는 카바티나 ‘구름은 하늘을 가려도’를 노래합니다. 엔혠이 나타나자 아가테는 흰비둘기로 변한 자신을 막스가 총으로 쏘았다는 불길한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잠시 후 결혼식 들러리 처녀들이 찾아와 아가테를 위해 ‘신부 화관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신부 화관이 든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장례 때 시신에 씌우는 화관이 들어 있습니다.

숲 속 사격대회장에 사냥꾼들이 함께 모여 ‘사냥꾼의 합창’을 활기차게 노래합니다. “무엇에 비길까, 사냥의 즐거움을… 사냥은 사나이다운 욕망이며 사지를 강건하게 하고 식욕을 돋운다….” 사냥은 원래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유럽 귀족과 상류사회 남성들이 체력단련을 위해 장려했던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평민들 중에서도 사냥꾼이 직업인 남성은 1등 신랑감이었습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 사냥꾼의 가족은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웠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연출가들은 이 씩씩한 사냥꾼의 합창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사냥이라는 ‘귀족적’ 취미가 동물애호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으니 말이죠.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5)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문을 연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

징슈필 형식의 본격 낭만주의 오페라

영주 오토카르는 마탄을 사용해 최고의 성적을 낸 막스에게 흰 비둘기를 표적으로 정해주며 쏘아보라고 합니다. 막스가 겨냥하는 순간 아가테가 쏘지 말라고 외치지만, 총성이 울리고 아가테는 쓰러집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카스파도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마법의 탄환을 맞은 사람은 카스파였고, 아가테는 놀라 쓰러졌을 뿐 곧 깨어납니다. 막스가 마탄에 대한 사실을 고백하자 영주를 화를 내며 막스를 추방하지만 모두에게 존경받는 현명한 수도자가 나타나 막스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에게 1년의 유예기간을 준 후 아가테와 결혼시키라고 말합니다. 영주가 조언을 받아들이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영주를 찬양하며 기쁨의 합창을 노래합니다.

베버는 순회극단 음악감독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극장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1813년 프라하 오페라극장 예술감독, 1817년에 드레스덴 궁정극장 음악감독을 맡게 된 베버는 집중적인 무대연습과 합창단 훈련, 레퍼토리 시스템의 정착 등 극장개혁에 앞장섰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문을 활짝 연 대표작 [마탄의 사수] 외에도 그의 오페라 [오베론]과 [오이리안테]는 후배 작곡가들, 특히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1821년 8월 18일 베버가 베를린 궁정극장에서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의 대본으로 대사가 들어 있는 징슈필(Singspiel) [마탄의 사수]를 초연하자, 독일 관객들은 ‘이제야 진정한 독일 오페라가 탄생했다’며 열광했습니다.

베버 자신도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에 감격해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니 앞으로의 일이 정말 걱정이다”라고 일기에 적었다고 합니다. 이 걱정은 적중해서, 2년 후 초연한 오페라 [오이리안테]의 실패로 베버는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파산을 면해보려고 베버는 3년 뒤 병약해진 몸을 억지로 추스르며 오페라 [오베론]을 작곡해 런던으로 건너갔지만, 초연 후 3주 만에 결핵으로 40세의 짧은 삶을 마감해 [오베론]의 성공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버, 마탄의 사수 [Karl Maria von Weber, Der Freischütz]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6)

Der Freischütz, by Carl Maria von Weber - Staatsoper Stuttgart

오페라 마탄의 사수
[ Der Freischütz , The Free-Shooter , The Marksman ]

독일의 낭만주의적 오페라의 확고한 지반을 닦은 베버는 선배인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훗날의 바그너에 이르는 교량 역할을 한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국민적 감정을 힘차게 표출했고 민족성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음악은 뒤에 오는 독일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가 낭만과 가극의 전형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모차르트가 이미 마법의 피리 등에서 썼듯이 베버도 레치타티보가 아닌, 대사를 생으로 이야기하는 독일의 이른바 '징슈필'형식을 이 가극에서 채택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민족적 소재, 민중의 노래와 무용의 예술화, 자연 감정의 표현, 가극의 종합예술화 추구 등 고전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판이한 것이었다.

가극 마탄의 사수는 전편에 걸쳐 낭만주의의 숨결이 충만해 있다. 보헤미아의 깊은 숲은 사냥꾼들의 생활무대이자 생활의 근원이다.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남성합창 사냥꾼들의 합창이 바로 베버의 낭만주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베버(독일)는 청년 시절에 각지를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했으며 24세 경에는 만하임에서 잠시 살고 있었다. 그 때 애독한 독일의 옛 요괴 전설에 흥미를 느끼고 친구에게 의뢰해서 대본을 써 달라고 했지만 만족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어 끝내 작곡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816년 그는 드레스덴의 독일 가극장 지휘자로 맞아들여지고 이곳에서 법률가 겸 시인인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를 알게 되고 오랫동안 전해오던 전설에 바탕을 둔 대본의 작성을 의뢰했다. 그것이 이른바 「마탄의 사수」(오페라)이야기로서 대본 완성 후 베버(독일)는 작곡에 심혈을 기울여 1821년에 완성하여 베를린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어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이 가극은베버(독일)의 대표작이지만 동시에 독일 낭만파의 민족주의 가극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후에바그너(독일)가 악극을 창시하는 데 커다란 자극이 되었던 점도 잊을 수 없다. 당시의 독일 악단에서는 아직 스폰티니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가극이 전성을 이루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E.T.A.호프만(1776~1882) 등의 낭만주의자에게서는 민족주의적인 가극도 손대고 있었다. 또 일반의 민족 의식도 크게 고양되어 민족적인 음악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던 것도 확실해서 이 점을 민감하게 꿰뚫어 본베버(독일)의 뛰어난 안목이 이탈리아 가극을 압도한 「마탄의 사수」(오페라)의 성공과 결부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가극은 독일의 전통적인 노래 연극 즉 징슈필(Singspiel)의 형태를 취해서 이탈리아 가극풍의 레치타티보에 의하지 않고 대사를 사용한 대화에 의해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형식은 이미모차르트(오스트리아)가 「후궁으로부터의 유괴」와 「마적」에서 사용했는데베버(독일)는 다시 보헤미아의 깊은 숲을 무대로 낭만적인 자연 감정을 담은 민족적이고 민중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게르만적인 어두운 신비성을 가미함으로써 짙은 민족주의적 색채를 정립하였다. 당시 애국심에 불타던 독일 민중에게 큰 환영을 받아 획기적인 성공을 보였다. 이 작품은 최초의 독일 국민 가극으로서 평가되었으며,베버(독일)는 독일 국민 가극의 창시자인 동시에 낭만파 가극의 선구자가 되었다. 서곡과 3막 4장의 구성.

때와 장소

1618년부터 1648년까지의 30년 전쟁이 끝난 직후. 보헤미아 영주 영토 안의 수풀에 싸인 한 농촌

등장인물

오토카르(바리톤) : 보헤미아의 영주
크노(베이스) : 삼림관
아가테(소프라노) : 쿠노의 딸
엔혠(소프라노) : 아가테의 친구인 젊은 아가씨
카스파르(바리톤) : 사냥꾼
막스(테너) : 사냥꾼

막스(테너) : 사냥꾼
은자(바리톤)
킬리안(바리톤) : 부자 농군
신부를 따르는 아가씨들(소프라노)
자미엘(대사만 한다)
그 밖에 사냥꾼들, 종복, 농민, 음악사들

음악 하이라이트

자미엘 모티프, 막스의 아리아, 아가테의 기도 음악, 기도하는 아가테의 카바티나, 막스의 맹세 음악, 엥헨의 아리에타(폴로네즈), 사냥꾼의 합창(호른 멜로디), 랜들러(마을 사람들의 춤곡), 숲의 모티프(호른), 희망의 멜로디(아가테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가만히, 가만히, 경건한 마음으로(Leise, leise, fromme Weise)」(S),
「숲을 지나, 초원을 지나(Durch die Wälder, durch die Auen)」(T),
「오세요, 아늑한 숲을 지나서(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S),
「여기 지상의 눈물의 골짜기가 있도다(Hier im ird’schen Jammerthal)」(Drinking song, B),
「구름이 오는지(Ob die Wölke)」(S),
「아니야! 더는 고문을 당하지 않을 거야(Nein! länger trag’ich nicht die Qualen)」(T)

사전 지식

초자연적이고 스릴이 넘치는, 그렇지만 해피엔드의 낭만적 드라마다. 최초의 독일 낭만 오페라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 낭만 오페라는 우선 독일 민화에 기본을 둔 것을 말하며 신화적이며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또 음악은 흥미로우면서도 아름다우며 민속적인 멜로디와 화음으로 구성된다는 특징이 있다. 초자연적인 요소는 특히 ‘늑대의 골짜기’ 장면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에피소드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이라는 작품이다. 독일 낭만주의의 전형인 숲, 사냥꾼, 악마, 마법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서곡은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내용을 요약해 표현한 듯이 구성되어 있다. 서곡에 나오는 주제 멜로디는 우리나라에서 찬송가 「내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로 사용될 정도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7)

Press illustration for Act2 (scene3) of 'Le Freischütz' at the Théâtre Lyrique 1866 - Gallica

줄거리

서곡

아주 유명한 곡으로 독립되어 연주되는 경우도 많다. 네 개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주제는 독일에서 찬송가 가락으로 불리기도 하는 등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서곡에서 취급되는 주제들은 가극 속의 여러 캐릭터를 암시한다. 서곡 자체가 가극 전체의 줄거리를 응축시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장중한 도입에 이어, 호른 4중주는 유명한 서곡으로 독립해서 상연되는 일이 많다. 단, 이 호른의 선율은 극 중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그 뒤, 제2막의 이리 골짜기의 음악, 악마 자미엘의 동기, 아가테의 아리아의 선율 등에 주로 쓰이고, 대략 소나타 형식에 따라 구성된다. 마지막에 승리감에 넘친 빛나는 코다로 끝난다.

단독으로도 많이 연주되는 〈마탄의 사수〉 서곡은 오페라 내용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작품의 핵심을 담고 있다. 청중의 오페라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이 서곡은 뛰어난 형식미로 후배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넉 대의 호른으로 연주되는 주제가 인상적인데, 베버의 효과적인 호른 작법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오페라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인 두 개의 핵심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 호른은 숲과 사냥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저음 클라리넷, 팀파니와 감7도 화음은 자미엘과 관련이 있으며 오페라의 어두운 부분으로 전조된다. 몰토 비비체는 1막에서 막스의 ‘나는 저주에 사로잡혔다!’(Doch mich umgarnen finstre Mächte!)와 2막 아가테의 기쁨에 찬 ‘그를 만날 것이 기뻐’(Süss entzückt entgegen ihm)의 기초가 된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8)

'마탄의 사수'에서 늑대계곡의 장면. 더 브롱스 오페라

제 1막

수풀 속의 주막 뜰

막이 올라감과 동시에 경쾌하고 빠른 현의 연주가 한껏 고조되고 나서 농부들의 합창을 이끌어낸다. 수풀 속의 주막 뜰 안 걸상에는 사냥꾼 막스가 초라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후경에는 많은 농민들이 모여 킬리안의 사격 솜씨를 찬양한다. 다시 한발의 총성. 농민들의 함성이 오르고 합창이 울려퍼진다. "승리다! 승리다! 명사수 만세..."

합창하는 농민들에게 막스는 등을 돌린다.

촌스러운 농민풍의 행진곡이 시작되자 농민들은 킬리안을 선두로 자랑스럽게 행진하면서 막스를 조소한다. 기고만장해 막스에게 모자를 벗으라고 거드름을 떠는 킬리안. 분을 이기지 못한 막스가 벌떡 일어나 킬리안의 멱살을 잡는 순간, 삼림관 쿠노를 앞세우고 한 무리의 사냥꾼이 지나가다 멈춘다. 쿠노는 제일가는 명사수 막스가 한 발도 맞추지 못한 채 농사꾼이나 다름없는 킬리안에게 지고 말았다는 보고를 받고 놀란다. 평소 막스의 사람됨을 좋게 보아왔던 쿠노는 자기 딸을 그에게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게다가 대대로 내려오는 관습에 따르면 사격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삼림관의 지위를 물려주게 되어 있었다. 사격시합은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막스는 절망적인 노래를 부른다. "오오, 이 태양, 내일의 해돋이가 겁나도다!..." 비탄에 잠긴 막스에게 쿠노는 힘을 내라고 격려하고 사냥꾼들도 힘차게 합창한다.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라. 운을 하늘에 맡겨라!..."

이 때 사악한 사냥꾼 카스파르, 무슨 흉계를 품은 듯 이상한 6몸짓을 한다. 내일 있을 행사를 축하하는 일동의 환성과 합창.

쿠노와 사냥꾼들이 퇴장하자 농민들은 즐겁게 보헤미안풍의 왈츠를 춘다. 그러나 막스의 마음은 밝지 않다.

"싫다! 모든 희망을 빼앗는 이 고뇌, 이 괴로움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이어서 막스는 아가테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숲을 지나 초원을 나는 즐겁게 거닐었네. 사냥감을 들고 돌아오는 나를 아가테는 반가이 맞아주었지..."

아리아가 끝나고 "하늘은 나를 버렸는가?" 탄식하는 레치타티보가 삽입되면 배경에 악마 자미엘의 모습이 움직인다. "무엇인가 어두운 힘이 나를 휘감는다!"라고 외치며 막스의 신에 대한 의심은 높아만가고... . 서곡에 쓰인 악의 주제, 또는 절망의 몸부림을 나타내는 주제가 극적으로 관현악에 나타난다.

사악한 사냥꾼 카스파르가 술을 권하면서 막스를 유혹한다.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백발백중의 마탄(魔彈)을 손에 넣어 내일 경기에서 이기라고. 오늘밤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마탄을 만들 절호의 기회이다. 그것을 만드려면'늑대의 계곡'으로 밤 12시 정각 나와 함께 가야 한다. 카스파르의 속삭임에 막스는 몸을 떨지만, 아가테를 위해서라면... . 결국 막스는 카스파르와 약속을 하고 퇴장한다.

카스파르, 혼자서 악의 아리아를 부른다.

"지옥의 그물은 너에게 감긴다. 이제 너는 구원받을 수 없으리라. 복수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마침내 카스파르도 사라지고 긴장 속에 막이 내린다.

제1막. 무대는 보헤미아 지방의 어느 숲.

산림관을 뽑는 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을에서 가장 우수한 사수라고 알려진 막스(Max)가 첫날 사격대회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농부에게 진다. 사람들이 막스를 조롱한다. 막스는 초조해진다. 왜냐하면 그의 보스이며 장차 장인이 될지 모르는 쿠노(Kuno)가 ‘만일 내일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내 딸과 결혼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막스는 보스의 딸인 아가테(Agathe)를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다. 아가테는 이 지방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이다. 그런 막스에게 친구 카스파르(Kaspar)가 나타나 뜻밖의 이상한 제안을 한다. 사격대회에서 우승할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 막스에게 친구인 카스파르는 자기 총을 주며 저 하늘에 날아가는 독수리를 맞추어 보라고 한다. 막스가 ‘아니, 날씨도 어두운데 저렇게 높은데 있을 것을 어떻게...’하면서 주저하자 카스파르는 ‘내 총알로 쏘면 문제없다’고 말해 준다. 과연 카스파르의 총으로 하늘 높은데 있는 독수리를 대충 쏘자 명중이다. 막스가 놀라자 카스파르는 이런 백발백중의 총알 일곱 개를 더 만들어 줄테니 오늘 밤 ‘늑대의 골짜기’로 오라고 한다. 사격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막스는 카스파르의 제안에 왜 그런지 내키지는 않지만 가겠다고 약속한다. 카스파르는 악마 자미엘(Samiel)의 비밀 보조원 겸 연락책이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19)

아가테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마음은 왜 그런지 불안하다.

제 2막

삼림관 저택의 현관 앞 광장에서부터.

삼림관의 딸 아가테와 그녀의 친구 엔혠. 침울한 아가테의 기분을 돋우어 주려고 엔혠은 명랑한 노래로 위로한다. 돌연 벽에 걸렸던 쿠노의 초상화가 떨어져 밑에 있던 아가테가 가벼운 상처를 입는다. 불길한 징조라며 아가테는 더욱 근심에 잠기고 엔혠은 계속 사랑스런 노래를 부른다.

아가테는 내일이면 신부가 될 자기가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은자를 찾아갔더니 신변에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흰 장미 부적을 주더라고 실토한다. 엔혠은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남기고 침실로 간다.

"그이를 알기 전에는 잠도 잘 왔건만..."

홀로 남은 아가테가 발코니로 나가 부르는 경건한 노래는 전곡 중에서도 유명한 아리아이다.

"깊고 깊은, 조용하고 경건한 가락이여, 별이 모이는 저 멀리까지 날아가다오. 나의 노래가 울리고 나의 기도가 치솟아 하늘의 성전에 이르기를..."

노래를 부르는 아가테의 가슴은 막스를 맞이할 기대로 부풀어 있다. 그 때 막스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아가테의 환희는 황홀경에까지 이른다. 

막스와 아가테와 엔혠.

격렬하게 포옹하는 막스와 아가테, 그러나 막스는 어딘가 초조해 한다. 그 모습에 불안을 느낀 아가테가 캐물으니, 막스는 늑대의 계곡에 놓아두고 온 사냥감을 가지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밤중이면 무서운 괴물들이 우글거린다는 늑대의 계곡에는 가지 말라고 말리는 아가테와 엔혠, 용기를 내어 평정을 가장하는 막스의 3중창. 다시 관현악의 세찬 울림이 소용돌이치는 속에 막스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 달려나간다.

무대는 일전해 늑대의 계곡이다. 참으로 기괴한 풍경이다.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인 검은 수풀, 썩어 나자빠진 고목에서는 인광이 비치고 부엉이가 두 눈을 부릅뜬 채 큰 가지에 앉아 있다. 기분 나쁜 밤새들이 무수히 난다.

사냥칼을 찬 카스파르, 말없이 검은 돌을 쌓아 원을 만들고 있다. 그 돌 한가운데 해골이 안치되고 주위에는 주물용 도구가 놓여 있다.

망령들의 불길한 합창이 내일 일어날 신부의 죽음을 예언한다. 

다시 무대가 바뀌어 카스파르가 악마 자미엘과 계약을 맺는 장면.

카스파르는 이미 악마에게 팔아넘긴 자기 목숨을 새로운 희생과 바꿔 좀더 연장해 달라고 애원한다.

"막스란 사나이가 마탄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그에게 백발백중의 마탄을 주라. 처음 여섯 발은 과녁을 맞추게 하고 일곱째 발은 네가 원하는 곳에, 마지막 일발은 그 녀석의 신부에게 맞도록 하라."

자미엘은 "그 아가씨에게까지는 내 힘이 미치지 못한다. 아무튼 좋다, 내일은 그 녀석 아니면 너다!"하고 모습을 감춘다. 카스파르는 기뻐하면서 마탄을 만들 준비를 한다.

이 때 바위 위에 나타난 막스, "아아! 암흑의 나락이 입을 열고 있도다!"하며 공포를 느끼지만 스스로 용기를 내어 바위 밑으로 기어내린다. 맞은편 바위에 어머니의 환상이 떠올라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막스는 망설인다. 카스파르는 자미엘에게 구원을 청해 이번에는 아가테의 환상을 떠오르게 해 막스를 유혹한다.

두 사람이 마탄을 만드는 동안 여러 가지 괴이한 이변이 일어나더니 마지막에는 천지가 암흑으로 변하고 땅 위에서는 너울너울 화염이 솟아오른다. 관현악이 최강주로 포효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자미엘을 부르며 실신한다.

제2막. 예쁜 아가테는 어쩐지 기분이 울적하다.

막스가 걱정이다. 달빛을 받으며 아름다운 아리아 Leise, leise, fromme Weise를 부른다. 저쪽에서 막스가 걸어오는 모습을 본 아가테는 막스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알고 기쁨에 넘친다. 막스는 아가테에게 ‘늑대의 골짜기’에 가야 한다고 말해준다. 이 밤중에 그곳엔 왜 가느냐는 질문에 낮에 잡아둔 사슴을 찾으로 간다고 꾸며서 대답해 준다. 사슴이라! ‘늑대의 골짜기’에는 유령이 나오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아가테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막스는 그곳으로 향한다. 친구 카스파르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어둠속에서 정령들이 으스스한 노래를 부른다. 카스파르는 악마에게 자기 혼을 팔고 마법의 탄환을 받은 일이 있다. 악마와의 계약기간이 다 된 카스파르는 좀 더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대신 팔려고 계획했고 백발백중을 꿈꾸는 막스가 희생자로 선택된 것이다. 악마의 음악이 무대를 압도하는 중에 수많은 망령과 환영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막스의 세상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나타나 어서 이 곳에서 피하라고 경고한다. 아가테의 모습도 보인다. 벼랑끝에서 떨어지려하고 있다. 막스는 환영은 환영일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막스는 카스파르의 말대로 자기의 혼을 파는 대가로 마법의 탄환을 만들어 가진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0)

〈마탄의 사수〉 초연의 피날레를 위한 무대 디자인

제 3막

간주곡

사냥꾼들의 합창:곡 제작연도 : 1821년 ,활발하고 씩씩한 이 합창곡은 사냥에서 느끼는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들판과 숲속을 달리면서 짐승들을 쫓는 기쁨은 왕자의 기쁨, 남자들의 보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탄의 사수》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부분으로 독일적인 기질이 넘쳐 흐르며 독립된 남성합창곡으로도 많이 불린다.

여기서 호른 4부로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 주제가 연주되며 전원적인 사냥 기분이 넘친다. 막이 오르면 사냥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앞으로 막스와 카스파르가 지나간다. 마탄을 나누어 가진 두 사람은 다 쏘고 한 발씩만 남겼다가 마지막 어전시사(御前試射)에서 쓰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카스파르는 약속을 어기고 몰래 그것마저 쏘아버림으로써 막스로 하여금 최후의 일탄을 쏘도록 흉계를 꾸민다. 

장면 바뀌어 아가테의 방.

순백의 신부 옷을 입은 아가테, 제단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모든 일을 하느님께 맡기겠다고 기도한다. 엔혠이 등장하자 아가테는 친구에게 불길한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내가 흰 비둘기가 되어 수풀 속을 날고 있는데 막스가 나타나 나를 총으로 쏘아 떨어뜨리지 않겠어? 그러자 비둘기는 사라지고 나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어. 땅에는 검은 새가 피투성이가 된 채 뒹굴고 있었고..."

엔혠은 부질없는 이야기라며 명랑한 노래로 아가테를 위로한다. 많은 아가씨들이 신부의 시중을 드려고 등장해 소박하고 기품 있는 여성합창을 부르며 신부를 축복한다. 

다시 무대가 바뀌어 영주의 사냥터, 연회장.

"비할 데 없는 사냥의 기쁨..." 유명한 〈사냥꾼들의 합창〉이 씩씩하게 시작된다. 합창이 끝나자 드디어 막스가 사격할 차례가 돌아온다.

"저 나무 사이에 있는 비둘기를 쏘라!"

영주 오토카르의 명령에 따라 막스는 비둘기를 겨냥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둘기가 아닌 방금 그 곳에 도착한 아가테였다.

"쏘지 말아요!"

아가테의 외침소리에 비둘기는 푸드덕 날아오르고 총부리는 숨어서 동정을 살피던 카스파르의 심장을 겨눈다. 발사와 동시에 관현악의 세찬 연주로 종곡이 시작된다.

종곡

막스는 쓰러진 아가테 곁으로 달려가 열심히 간호한다. 아가테는 단지 기절했을 따름이었음으로 곧 정신을 차린다. 저쪽에서는 총탄을 맞은 악한 카스파르가 쓰러져 하늘을 원망하고 악마를 저주하면서 숨을 거둔다.망연한 막스, 영주의 심문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마음으로부터 후회한다. 대노한 영주는 그를 추방하라고 명한다. 그 때 은자가 나타나 그의 죄를 용서하도록 당부한다. 성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영주는 마침내 관용을 베푼다. 막스도 다시는 정의를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겠노라고 맹세의 노래를 부른다. 아가테가 부르는 감사의 노래, 은자와 영주의 용서의 노래, 삼림관의 격려의 노래, 엔혠의 기쁨의 노래가 어울려 6중창을 이룬다.끝으로 은자가 하늘에 감사하자고 말하니 모두들 일제히 하늘을 우러러본다. 힘차게 퍼지는 환희의 6중창에 이어 즐거움을 노래하는 대합창 속에 화려한 막이 내린다.

제3막.막스는 백발백중의 탄환 여섯 개를 사용하여 백발백중을 기록한다.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마법의 탄환 일곱 개만 주었다. 모두들 막스가 사격대회에서 특등사수로 우승할 것을 믿고 있다. 아가테는 이미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발 만을 남겨 놓고 있다. 카스파르는 나무위에 올라가 막스가 마지막으로 자기 영혼을 영원히 잃는 것을 지켜보려 한다. 사격대회를 주관한 대공이 막스에게 저 하늘을 날아다니는 흰 비둘기를 쏘아 맞추라고 한다. 막스가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아가테가 갑자기 뛰어 나와 ‘쏘지 마세요. 접니다. 저요! 제가 바로 그 비둘기입니다.’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이미 탄환은 발사되었다. 아가테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사람들은 아가테가 탄환에 맞은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탄환을 맞은 것은 나무위에 있던 카스파르였다. 막스의 일곱 번째 탄환은 아가테를 쏘아 맞추도록 되어있었으나 카스파르를 맞춘 것이다. 카스파르는 죽어가면서 악마 자미엘을 향하여 ‘당신은 약속을 이런 식으로 지킵니까?’라면서 원망한다. 막스는 대공에게 실은 자기가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탄환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실토한다. 분노한 대공이 막스를 추방한다. 하지만 이 날은 막스에게 행운의 날이었다. 신비한 존재의 어떤 은자(隱者)가 나타나 막스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추방은 너무 과하니 1년동안 반성하며 지내도록 하고 그 후에 아가테와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모두들 그거 참 마땅한 제안이라고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1)

Der Freischütz, final scene - Prince Ottokar pardons Max

추천 음반 및 영상물

[음반] 엘리자베트 그뤼머, 루돌프 쇼크, 리자 오토, 칼 크리스티안 콘 등, 요제프 카일베르트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59년 녹음
[음반] 군둘라 야노비츠, 페터 슈라이어, 에디트 마티스, 테오 아담 등,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및 라이프치히 방송합창단, 1973년 녹음
[DVD] 샤를로테 마르조노, 요르마 실바스티, 자비네 리터부쉬, 알버트 도멘 등, 잉고 메츠마허 지휘, 함부르크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1999년 함부르크 오페라 공연 실황
[DVD] 잉가 닐센, 페터 자이페르트, 말린 하르텔리우스, 마티 살미넨 등,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지휘,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1999년 취리히 오페라 공연 실황

[CD] 빌헬름 후르트뱅글러(푸르트벵글러, Wilhelm Furtwängler)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가극장 합창단(1954) 엘리자베트 그륌머(S) Cetra/Enterprise

잘쯔부르크 음악제 때의 실황 녹음이다. 후르트뱅글러가 죽기 불과 4개월 전의 연주이다. 현대적인 과장된 다이너미즘이나 음향의 감각적 세련미에 대한 추구는 전혀 볼 수 없고 마치 오페라를 처음 공연한 시대로 돌아간 듯 깊은 정적(靜寂)과 침잠(沈潛) 속에 감싼다. 연주 스타일이 고풍스럽다는 말이 아니고 후르트뱅글러가 이 드라마를 낭만적인 동경(憧憬)과 꿈의 세계로 이끌어 가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수 중 그륌머(Elisabeth Grümmer)의 아가테, 뵈메(kurt Böhme)의 카스파르 등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고 볼 수는 있으나 후르트뱅글러의 마술과도 같은 분류(奔流) 앞에서는 그대로 떠내려가 버린다.

[CD] 카일베르트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 관현악단/베를린 시립 가극장 합창단(1959) 그륌머(S) EMI

카일베르트(Joseph Keilberth)는 솔직하고도 교묘한 극적 표현 속에 소박한 낭만주의를 아름답게 그려내어 이 오페라가 지니는 매력과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고 극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세부를 잘 다듬고 있다. 가수 중에서는 그륌머의 싱싱한 아가테가 눈부시다. 후르트뱅글러 지휘 녹음 때와는 달리 정교하고도 치밀한 노래와 청초한 정감이 넘치는 표정은 바로 독일인이 바라는 소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2막의 유명한 아리아(‘잠이 어떻게 내게 다가 왔던가’)는 절창(絶唱)이다. 그녀의 녹음이 의외로 적은 점을 생각하면 이 음반이 더욱 소중해진다. 그녀와 짝을 이룬 엔헨 역의 오토(Lisa Otto) 역시 나무랄 데가 없으며 또 막스 역의 쇼크(Rudolf Schocck)와 오토카르 역의 프라이(Hermann Prey)도 힘과 젊음이 넘치는 명창이다. 지금까지의 [마탄의 사수]연주 중 가장 독일적이며 국민 가극의 진수를 보여준 명연주 음반이다.

[CD]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드레스덴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라이프찌히 방송 합창단(1973) 구둘라 야노비츠 DG

생동감이 넘치며 풍성한 극적 형상(形象)과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신선한 연주이다. 그러나 클라이버의 자유분방한 의욕이 지나쳐서 과장된 면이 드러나는 점을 부인할 수 없고 템포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표현의 미숙함 등도 엿보인다. 또 징슈필 부분을 가수가 아닌 성우를 쓴 사실도 적지 않은 위화감을 준다. 가수진은 당시 동⦁서독 혼성팀으로 구성되었으나 슈라이어(Peter Schreier)의 막스가 기대한 만큼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마티스(Edith Mathis)의 엔헨과 야노비츠(Gundula Janowitz)의 아가테는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여 2중창의 효과를 감소했으며 아담(Theo Adam)의 카스파르는 좀더 마성적(魔性的)인 성격 표현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휘자 Nikolaus Harnoncourt

  • 연주자 Endrik Wottrich
  • 녹음연도 1995년 레이블 Teldec 4509 97758-2 (2 CDs)

독일 낭만주의의 어둡고 신비로운 숲을 연상시키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19세기 초를 상징하는 오페라이다. 이 오페라에서 그리는 세계는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와 모리츠 폰 슈비츠와 같은 화가들의 원초적이고 초자연적인 주제와 비슷하다. 하지만 1826년 베버가 때이른 죽음을 맞이한 후에도 여전히 독일 작곡가들과 청중들은 그의 음악에 감동을 받았다.

초자연주의는 그 유명한 볼프의 글렌 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그 장면에서 카스파르는 사악한 정령인 사미엘이 마법 탄환을 만드는 일을 돕도록 부추기는데, 그 탄환으로 막스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이다. 기괴한 유령들과 초자연적인 공포는 음악적 요소들로 묘사되는데, 베버는 뛰어난 관현악 편성을 바탕으로 듣는 이를 오싹하게 만드는 악마적인 분위기를 한껏 불어넣었다. 《마탄의 사수》는 곳곳에 대사로 처리된 대화, 민요 풍의 멜로디 스타일, 대중적인 코러스 등을 고려해 볼 때 징슈필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이 독특한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무대에 올릴지 고민한 끝에, 베버의 자필 악보와 원전의 강세 표시를 그대로 재현하기로 했다. 그 결과 당대의 관객들을 매혹했던 악마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되살릴 수 있었다. 막스와 카스파르 역의 엔드릭 보트리히와 마티 살미넨도 훌륭하지만, 류바 오르고나소바의 ‘부드럽게, 부드럽게’는 이 공연의 백미이다. 물론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를린 라디오 코러스의 아름다운 연주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탄의 사수 [Der Freischütz]

마탄의 사수(魔彈의 射手) 심층해설
(Die Freischütz)

유럽 민족은 크게 라틴민족, 게르만민족, 슬라브민족으로 구분할수 있다. 로마제국의 번영과 함께 유럽대륙에 널리 퍼진 라틴민족은 유럽에서도 태양이 빛나고 땅이 기름진 곳만 골라서 자리를 잡았다. 라틴민족은 기름진 땅에서 나오는 풍요한 수확을 바탕으로 의식주에 대한 걱정이 없이 살았다.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포도주가 발달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라틴민족에 비하여 게르만민족은 춥고 어두우며 습기찬 지역에서 한군데에 정착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살았다. 그러면 어떻게 식량을 구할수 있었을까? 농사짓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는 식량, 즉 짐승을 사냥해서 먹고 살 수밖에 없었다. 숲은 사냥터를 제공해 준다. 그러므로 게르만민족에게 있어서 숲은 생활의 터전이었고 존중해야할 대상이었다. 독일을 중심으로한 지역에서 숲이나 사냥에 대한 전설과 문학예술 작품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사냥이 생활의 중심이었던 게르만민족에게 있어서는 힘세고 용감한 남성이 존경을 받았다. 따라서 사냥을 가장 잘하는 사람, 즉 총을 가장 잘 쏘는 남자가 언제나 명예와 지위를 얻었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2)

'늑대계곡'의 장면

18세기의 오페라 활동에 있어서 국가 또는 민족적 구분이란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럽을 풍미했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유럽 여러 나라의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것, 또는 국산 창작이라고 해도 이탈리아어 대본에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점차 각국 고유 브랜드의 오페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대두되었다. 그리하여 이른바 국민오페라가 꽃을 피우기 사작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고유 스타일의 그랜드 오페라와 코믹 오페라, 영국에서는 발라드 오페라와 그 후의 사보이 오페라, 그리고 독일에서는 이른바 징슈필(Singspiel)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징슈필이 독일적인 원형 오페라이지만 초기의 징슈필을 볼수 있었던 곳은 독일이외의 지역에서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무대에 올려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후궁에서의 도주’, 그리고 슈베르트의 징슈필들이 그러했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3)

늑대의 골짜기에서 캬스파르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의 징슈필인 ‘마탄의 사수’가 초연된 것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처음 무대에 올려진 때로부터 꼭 30년후였다. 1821년 베를린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 연극극장)에서 초연된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봉이며 독일 국민주의 오페라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신호였다. 뿐만 아니라 ‘마탄의 사수’는 그로부터 50년후에 등장할 바그너 작품의 앞길을 예비해 준것이었다. 바그너는 독일 국민주의 오페라를 뮤직 드라마로 승화시켜서 세계 오페라 역사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베버가 ‘마탄의 사수’를 완성하기 까지는 3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요한 아펠(Johann August Apel: 1771-1816)의 소설 Die Jagdbraut(사냥꾼의 신부)를 읽은 베버는 이 소설이야 말로 독일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믿었다. 당시 독일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요소는 숲과 사냥꾼, 악마와 마법, 시합에서 승리한 남자와 손을 잡게 될, 즉 결혼하게 될 아름다운 여인등이었다. 베버는 친구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에게 이 소설을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베버가 34세 때인 1820년 드디어 오페라 ‘마탄의 사수’가 완성되었고 이듬해에 베를린에서 초연을 갖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34세에 세상을 떠났다. 베버는 같은 나이에 ‘마탄의 사수’를 완성했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4)

카스파르와 악마들

베를린에서의 초연은 놀랄만한 성공이었다. 독일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성공의 불길은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독일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도 ‘마탄의 사수’를 초청공연하였다. 비엔나 공연은 베버 자신이 지휘했다. 베버는 비엔나 공연에 대하여 일기장에 “더할수 없는 환호였다. 더 이상 이런 열광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을 것이다.”라고 썼다.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 것이었다. 이탈리아 일변도의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각심을 불러 넣어 준 것이었다. 그후 1830년대와 40년에 걸쳐 독일의 오페라 극장에서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로르칭, 마르슈너 등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들이 샘솟듯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탄의 사수’가 끼친 영향은 그것이 전부일까? ‘마탄의 사수’를 통해 베버가 진정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과 관용’이었고 ‘자연의 섭리’였으며 나아가 독일 통일에 대한 염원이었다. 일찍이 정치적 통일을 이룩한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은 아직도 각각의 제후들이 할거하는 분열의 상태였다. 분열이 있으면 반목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열과 반목을 하나의 융합된 국민사상으로 묶으려 했던 것이 베버의 ‘마탄의 사수’였다. 제3막의 피날레 파트에서 그러한 의도가 충분히 표현되어 있다. 분열과 반목을 사랑과 관용으로 끌어안자는 것이며 모든 것을 십의 섭리에 의지하여 순수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자는 메시지이다. 다시 말하여 독일의 통일을 위해서는 과거를 문제삼지 않는 관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나중에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통하여 다시한번 강조된다. 작소니의 하인리히 왕이 여러 공국들을 통합하여 독일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이 그것이다. ‘신의 섭리’라는 것도 결국은 ‘사랑과 관용’에 바탕을 둔 것이다. 아무리 모순되고 비합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신의 섭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5)

사격대회에서의 마을 사람들

젊은 사냥꾼 막스(Max: Ten)가 ‘사격시합에서 떨어지면 사랑하는 아가테와 결혼하지도 못하게 된다’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악마로부터 백발백중의 마탄(魔彈)을 얻게 된다는 것 자체가 공평치 않은 전제이다. 정정당당한 시합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편법과 자기 실력이 아닌 속임수로 승리하려는 발상부터가 정의롭지 않다. 그런 사람을 그대로 놓아두고서 어떻게 통일의 대업을 이루겠는가? 막스를 악마에게 안내해준 카스파르(Kaspar: Bass)의 행동 역시 일종의 배신이며 비도덕적인 것이다. 자기의 영혼 대신에 친구 막스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넘기겠다는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를 팔아넘긴 가롯 유다의 행위와 무엇을 다르겠는가? 사격시합에서 우승한 사냥꾼이 마을 삼림관의 아름다운 딸인 아가테를 신부로 맞아 들일수 있다는 설정도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여 여자가 상품이 될수 있다는 말인가? 애정지상주의에 입각하여 볼때 그런 결혼은 진실한 사랑을 외면한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제약이 있지만 결국 숲속의 은자(또는 신선)가 모든 일을 섭리대로 공평하게 처리해 준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비유하는 것일까? 역시 ‘관용’이라는 단어로 귀착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독일 통일이라는 명제와 연계된다. 런던에서 세상을 떠난 베버의 유해는 18년후에 베버가 활동했던 드레스덴으로 옮겨졌다. 당시 31세로 드레스덴 궁정악장이었던 바그너는 조사를 통해 ‘당신 이상의 독일적인 음악가는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인들은 베버를 정당하게 평가하였고 프랑스인들은 베버의 작품에 감탄하였으나 베버를 진정으로 사랑할수 있었던 것은 독일인이었다. 바그너의 이 말은 ‘마탄의 사수’와 같은 작품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언급과 상통하는 선언이었다. ‘마탄의 사수’에 대한 그 이상의 평가는 없을 것이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6)

결혼을 앞둔 아가테와 마을 처녀들

‘마탄의 사수’에는 신비한 독일적 전통과 게르만 민족의 자존심이 사랑의 감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 오페라의 서곡은 이 모든 것을 융합한 모델이다. 도입부에서 호른이 표현하는 조용하고도 성스러운 테마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멜로디가 본 편에 나오는 것을 따온 것이다. 그래서 이 오페라의 서곡은 단순히 멜로디의 종합이 아니라 완성된 형태의 악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제1악장이 나머지 악장들의 메시지를 집약하여 보여주는 형태와 같은 것이다. 서곡에 나오는 호른의 연주는 우리나라 새찬송가 549장 ‘내주여 뜻대로 하옵소서’로 편곡되어 우리에게 친밀한 멜로디이다. 그런가하면 ‘마탄의 사수’에 나오는 아리아들은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아리아에 필적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것이다. 한편, 주인공 아가테(Agathe: Sop)의 아리아 Leise, leise, formme Weise!(조용히! 조용히! 경건한 멜로디여), 그리고 아가테의 친구인 앵헨(Änchen: Soubrette)의 아리아 Komm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날씬하게 키가 크로 멋진 남자요 이리오라)는 독일 전통 민속음악을 기본으로 한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제1막 마지막 장면에서 카스파르(Kaspar)가 부르는 Der Hölle Netz(누군가를 끌어 들여야)는 다분이 이탈리아 스타일의 아리아이며 제1막 중간부분에 막스가 부르는 Durch die Wälder(숲에서 숲으로)는 프랑스 스타일의 자연주의적 아리아 스타일이라고 볼수 있다. 막스의 Durch...와 아가테의 Leise, leise...를 비교해 보면 막스의 아리아가 화려하고 극적인데 비하여 아가테의 것은 베토벤적인 솔직함과 열정이 깃들여 있다고 하겠다. 한편 아가테와 앵헨의 아리아를 비교해 보면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신분이기 때문에 그 신분에 맞는 음악을 도입한 것으로 생각할수 있다. 이 점은 제2막 첫 장면의 듀엣에서도 확인할수 있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7)

아가테

‘마탄의 사수’에는 독일 민속음악이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제1막에서의 Bauern Marsch(농부들의 행진), 제2막에서의 Jägerchor(사냥꾼의 합창)와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들의 합창은 누가 보더라도 독일 민속음악에 기본을 둔 것이다. 이렇듯 민속음악을 오페라에 활용하는 것은 당시로서 별로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떤 오페라든지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은 제2막의 피날레이다. ‘마탄의 사수’에서는 ‘늑대 골짜기’의 장면이 이에 해당한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것은 독일 낭만주의 예술작품의 바탕이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8)

아가테 역의 전설적인 엘리자베트 그루머(Elisabeth Grummer)

제1막의 무대는 보헤미아의 어느 삼림지대.

때는 30년 전쟁(구교와 신교와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되는 17세기. 이 지방의 영주 오트카르(Ottokar: Bar) 후작이 주관하는 사격대회 바로 전날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이 지방 삼림감독관 쿠노(Kuno: Bass)의 자리를 인계받게 될뿐만 아니라 그의 아름다운 딸 아가테와 결혼할수 있는 행운을 차지하게 된다. 농부들이 그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듯 즐거운 합창과 춤을 춘다. 오스트리아 농부들이 즐겨하는 란들러(Landler) 형식의 아름다운 무곡이다. 이 합창의 제목은 ‘농부들의 행진곡’이라고 되어 있지만 독일-오스트리아 지역에서는 행진곡(Marsch)이 무곡을 뜻하기도 하므로 어색할 것이 없다. 이 지방의 젊은 사냥꾼인 막스(Max: Ten)는 오래전부터 삼림관 쿠노의 딸 아가테(Agathe: Full lyric sop.)를 사랑하여 서로 장래를 약속한 사이이다. 하지만 내일 사격대회에서 우승해야 결혼할수 있다. 만일 우승하지 못하면 우승자가 아가테와 결혼하게 된다. 막스로서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모멘툼이다. 막스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오늘 있었던 예선대회에서는 사냥꾼이 아닌 마을 농부보다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가테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삼림보호관 자리가 아니던가? 순박하고 근면한 막스의 마음속에 어느덧 악마의 속삼임이 슬며시 자리를 잡는다. 막스는 사격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아가테에 대한 애절한 심정이 엇갈려 유명한 아리아 Durch die Wälder(숲을 지나서)를 부른다. 막스는 불안감 때문에 신에 대해서까지 회의를 가진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29)

사냥대회의 아침. 사냥꾼들의 합창이 명랑하게 울려퍼진다.

보헤미아 지방의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얘기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백발백중의 마법의 탄환을 얻을수 있다는 얘기다. 막스의 친구인 카스파르(Kaspar: Bass)는 3년전에 악마 자미엘(Samiel: Bass)에게 자기의 영혼을 팔고 마법의 탄환을 받았다. 그 마탄으로 카스파르는 사격대회에서 우승하였다.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흘러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만일 카스파르가 오늘 밤 자정까지 영혼을 대신 팔아줄 사람을 데려오지 않는다면 카스파르의 영혼은 악마의 것이 된다. 음흉한 카스파르가 막스에게 접근한다. 카스파르는 막스가 내일의 사격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카스파르는 막스에게 백발백중의 탄환을 주선해 줄수 있다고 유혹한다. 막스는 카스파르의 유혹에 자기도 모르게 빠진다. 막스는 자정에 ‘늑대의 골짜기’에서 카스파르를 만나 마법의 탄환을 받기로 하고 헤어진다.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30)

결혼준비를 하고 있는 아가테

제2막의 첫 장면은 삼림관 쿠노의 집이다.

쿠노의 딸 아가테는 내일 사격대회에서의 우승자와 결혼해야 하는 처지여서 마음이 착잡하다. 아가테는 사랑하는 막스가 우승할 것으로 믿고 마음을 안정시키려 하지만 벽의 그림이 떨어져서 상처를 입는 등 어쩐지 불길한 징조가 보여 불안하다. 아가테의 사촌인 앵헨이 그런 아가테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명랑한 노래를 부른다. Kommet ein schlanker Bursch gegangen(날씬하게 키가 크고 멋진 남자여 이리오라)이다. 아가테는 앵헨과 함께 ‘신랑으로서 손색이 없는 남자’라는 듀엣을 부른다. 아가테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발코니에 나가 달 빛 아래에서 Leise, leise, fromme Weise(조용히, 조용히, 경건한 멜로디여)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깊고 고요하며 경건한 나의 노래/아득한 저 하늘 별나라로 날아가 다오/나의 기도가 높이 올라가서/주님의 전당까지 이르게 되소서/처음과 마지막이신 주님이시여/우러러 기도하오니 보호하여 주옵소서...”라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독일 여자들은 참으로 순종적이다. 결혼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운명에 맡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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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꿈을 꾸고 있는 아가테

이때 막스가 찾아온다. 아가테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눈치이다. 그러나 막스는 끝내 아무말도 못하고 아가테와 앵헨이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늑대의 골짜기’로 가는 것이다. 장면은 바뀌어 두렵고 무서운 ‘늑대의 골짜기’이다.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고 음울하다.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갈것만 같은 날씨이다.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카스파르가 악마 자미엘을 부른다. 자미엘의 음성이 들린다. ‘이제 나와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대신 영혼을 팔 사람을 구했는가? 그게 누구인가?’이다. 카스파르는 사냥꾼 막스가 마탄 일곱 개를 원한고 있다고 말한다. 내일의 사격대회에서 일곱발의 탄환을 쏘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미엘은 ‘여섯발은 백발백중의 탄환을 주겠지만 나머지 한발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대답한다. 자미엘과 카스파르는 그 한발이 막스가 차지할 신부(新婦)를 쏘아 맞추게 되라고 저주의 말을 쏟아 붓는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못보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카스파르도 아가테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아가테가 카스파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히려 막스에게만 마음을 주고 있자 카스파르는 질투심에 불타고 있던 터였다. 막스가 나타난다. 막스는 카스파르와 자미엘 사이에 있었던 대화의 내용을 모른다. 막스는 카스파르로부터 화약을 받아 마법의 탄환을 만들기 시작한다. 탄환을 만들면서 카스파르가 외치는 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진다.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 오페라 중에서 이처럼 으스스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일곱발의 탄환을 다 만들고 난 막스와 카스파르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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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계곡

제3막. 다시 쿠노 삼림감독관의 집이다.

사냥꾼들과 삼림관들이 힘찬 합창으로 사격대회를 축하한다. 사냥하기에 좋은 날씨(Herrliches Jagdwetter)라는 내용이다. 막스와 카스파르의 모습도 보인다. 사람들의 흥겨운 기분과는 달리 아가테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어제밤의 꿈 때문이다. 꿈에서 아가테는 한 마리의 하얀 비둘기가 되어 파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막스가 나타나 비둘기를 총으로 쏜다. 비둘기가 총알에 맞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비둘기는 아가테의 모습으로 변한다. 대신에 어떤 흑조 한 마리가 총알을 맞고 피를 흘리며 떨어진다는 꿈이다. 마을 처녀들이 들어와 오늘 결정될 아가테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며 결혼식을 준비하느라고 부산하다. 독일 민요풍의 아름다운 합창이다. 모두들 기쁨에 들떠 있지만 아가테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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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에서 비둘기를 쏘는 막스

장면은 바뀌어 숲속의 사격대회장이다. 경기가 시작된다. 막스는 마치 기적처럼 여섯발 모두를 괴녁에 맞춘다. 사람들이 환호하고 아가테의 얼굴에도 안도의 빛이 감돈다. 영주인 오토카르 후작은 마지막 한발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하얀 비둘기를 쏘라고 한다. 이 뜻하지 아니한 소리에 아가테는 놀라움과 함께 막스를 말리려 하지만 막스는 총을 쏘고 만다. 총소리와 함께 아가테는 기절한다. 그러나 정작 총알을 맞은 사람은 한쪽에 있던 카스파르였다. 카스파르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면서 악마 자미엘을 원망한다.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카스파르가 계약대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막스는 악마에게서 마법의 탄환을 받았기 때문에 이 지방에서 추방당하는 심판을 받는다. 이때 숲속에 사는 은자(隱者)가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막스가 유혹에 빠져 그렇게 되었으므로 용서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한다. 예로부터의 독일 전설에 따르면 깊은 숲속에는 은자들이 살고 있으며 마을에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나타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고 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은자들을 존경하여 그들의 판결을 따른다고 한다. 현대적인 해석에 의하면 이러한 은자들은 바로 ‘자연의 섭리’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막스는 추방당하지 않는 용서를 받고 1년동안 사회봉사를 한후 아가테와 결혼할수 있다는 판결을 새로 받는다. 마을 사람들이 주님의 크신 은혜와 영주 오토카르 후작의 자비하심을 찬양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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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막스와 아가테

[한마디] ‘마탄의 사수’는 마법의 탄환을 가진 사수를 말한다. 그러나 원래 제목인 Freischütz를 ‘자유의 사수’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는 The Marksman 또는 The Free-shooter라고도 한다. 우리말로는 백발백중의 특등사수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나저나 사수(射手)라는 말은 일본식 표현이라는 얘기도 있다.

글 : 정준극

베버 마탄의 사수 중 서곡과 3막 사냥꾼들의 합창 : Staatskapelle Dresden · Sir Colin Davis & Staatskapelle Dresden · Carlos Kleiber (35)

Der Freischütz, 2. Akt: Geisterheer in der Wolfsschlucht. Bühnenbildentwurf, Weimar 1822

마탄의 사수

"마탄의 사수"는 "요술피리"나 "휘델리오"와 마찬가지로 북부 독일의징슈필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펼치는 장소는 "요술피리"가 이짚트, "휘텔리오"가 스페인인 반면에 이 오페라는 보헤미아(지금은 체코슬로바키아이지만, 당시는 독일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소재도 독일, 말도 독일, 음악 역시 독일 민요의 정신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는 독일 민요를 그대로 쓰지 않고 민요가 지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음악 속에 담았다. 또 합창에 주력한 점도 효과적이었다. 독일은 합창의 나라이다. 제3막의 여성 합창'신부를 위해 화관을'이나 남성 합창 '사냥꾼의 합창'은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또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도 간과할 수 없다.

멘델스존이 "낭만주의적 관현악의 무기고"라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던 것처럼 베버의 독창적인 관현악 기법을 들을 수가 있다. 가령 저 을씨년스러운 '이리골 장면의 음악'이 그 좋은 예이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북구 전설 속에 나오는 '마탄의 사수'에서 비롯되었다. 베버가 '마탄의 사수' 전설을 오페라로 써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직 그가 이렇다 할 자리를 얻지 못한 체 독일의 여러 도시를 방랑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하이텔베르크 근처의 옛 수도원에 머물렀을 때, 옛 전설집 속의 '마탄의 사수' 이야기를 읽고 크게 흥미를 느꼈다. '마탄의 사수'란 어떤 이야기일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깊은 숲속에 자미엘이라는 악마가 살고 있었다. 그는 사냥꾼에게 절대로 표적을 빗나가지 않는 탄환을 주는 대신 영혼을 달라고 유흑한다. 탄환은 일곱 발이며 그 중 여섯 발은 사냥꾼의 뜻대로 되지만 마지막 한 발은 악마의 뜻을 따른다. 이 악마의 탄환을 받은 자를 가리켜 '마탄의 사수'라고 한다.

베버는 1813년부터 3년 반 동안 프라하 가극장의 상임 지휘자로 있었고, 다시 1817년부터 드레스덴 궁정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초빙되어 갔으나 그 동안 줄곧 뇌리를 떠나지 않은 구상이 '마탄의 사수'였다. 드레스덴에서 베버는 많은 문화인과 교제할 기회를 가졌다. 그 중의 한 사람인 후리드리히 킨트에게 오랜 세월 품어 온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곧 오페라로 만들어 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킨트는 아폘의 괴담집과 그 밖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20일 후인 1817년 3월 1일에 대본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막상 베버의 차례에서 작곡이 늦어졌다. 그 동안에 그는 가수 카롤리네와 결혼하고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가 죽는 등 갖가지 일이 많았다. 또한 그가 작곡에 아주 신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드디어 작곡을 마친 때는 1820년 5월 13일이었다.

드디어 열린 독일 오페라의 길

초연은 이듬해인 1821년(35세) 6월 18일, 17회의 맹연습을 거듭한 뒤 베를린 국립 극장에서 거행되어 놀라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때의 감격을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이상의 열광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앞날의 일을 생각하기가 두렵다. 아마 이보다 더 큰 성공은 다시 없을 것이다. ......

사실 그의 전 작품 가운데에서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둔 오페라는 없었다. 초연에는 멘델스존도 시인 하이네도 또 작가인 호후만도 참관했다. 호후만은 대본 자체에는 적지 않게 불만을 품고 있었으나 음악적인 성공을 인정하고 다음과 같이 썼다.

특히 음악에 관한 한, 독일 오페라에서 모짜르트 이후 베토벤의 "휘델리오"와 베버의 "마탄의 사수"보다 중요한 작품은 하나도 나온 적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모짜르트로부터 베토벤으로 그리고 베버에서 바그너로 뻗어나가는 독일 오페라의 길이 열렸고 아울러 낭만주의 작곡가의 최초의 독일 국민 가극이 탄생했다. "마탄의 사수"는 베버의 출세작인 동시에 대표작이며 독일 음악의 낭만적 정신의 최대 상징으로 꼽힌다. 베버는 베를린 초연을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의 목숨을 그 후 5년밖에 남겨 주지 않았다. 원래 병약했던 베버는 그 후 거듭된 셍활고에 시달리다가 1826년 6월 5일 런던에서 객사했다. 그라우트는 "오페라의 역사"에서 "만약 그가 충분한 활동을 할 만큼의 목숨을 지녔다면 그 후 20년간의 독일 오페라의 역사는 훨씬 착실한 발전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때가 l828년이고 그 전해에 베토벤이 죽었으며 다시 한 해 전인 1826년에 베버가 39세라는 푸른 나이로 죽었다. 독일 음악계는 3년 동안에 중요한 작곡가를 줄지어 잃은 셈이었다. 베버가 죽은 뒤 독일 오페라계의 공백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았다. 이윽고 바그너라는 거인이 나타나 베버가 다하지 못한 독일 국민 오페라 건설의 꿈을 그 누구도 상상 못 했던 엄청난 규모로 실현한다.

글 : 안동림

필유린의 클래식 음악
음악? 더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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